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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오랜 외도
작성자 나때문 (65.60.X.246)|조회 19,398
http://ns2.wetoday.net/bbs/board.php?bo_table=love&wr_id=6566 주소복사   신고

해외사는 20년차 부부입니다. 대학1학년부터 연애해서 8년만에 결혼했습니다.


제가 원래 분노조절이 잘 안되는 편이라 결혼생활 내내 몇년이고 한번씩 대판 싸웁니다. 비교 당하는거 싫고해서 화내면 그게 번지고 큰싸움나고 폭언에, 그놈이랑 뭐해라, 내가 못마땅하면 딴사람 만나라, 던지고 맞아 피나고, 계단에서 밀어 발 삐고. 이혼얘기는 고정 레파토리고요. 정말 아내에게 못할짓, 못할말 많이 했습니다. 많이 빌기도 하고 지난 4년간 고치려 조심조심 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3월 또 언쟁하다 술에취에 손지검하고 골프채 휘둘고. 다음날 술에 깨 보니 집안이 가관이길래 저도 덜컥 겁이나서 애들과 아내에게 무릅꿇고 사죄하고 카운셀링 자처해서 가고 술도 끊고요. 결혼기간동안 아내도 한탄하며 너무 외롭다 남편이 어떻게 원수같이 보이냐며 하소연도 했는데 제가 매번 조금 노력하다 끝까지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밤에 자는거 죽이고 싶기까지 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10일 전에 아내가 외도하는 걸 알았습니다. 지난 4-5년간 친구들과 2-3일 주말 여행을 자주 갔었는데 그게 거의 외도 여행이였습니다. 그것도 아주 잘아는 집 아빠하고. 그놈 출장 다니는거 다 쫓아다니고 한국 친정가서도 저 몰래 싱가폴까지 같다오고. 작년 11월 그놈 직장이 다른 주로 옮겨가고는 그 곳을 거의 매달 드나들고. 크루즈여행 2주일에....제가 아는것만 이렇습니다. 눈앞이 하얗고 온몸에 전기가 계속 흐르는 느낌 1주일.


지난주도 거기 가있는 사이에 제가 다 알아차리고 일요일 저녁 들어온 후 제가 다 얘기 했습니다. 첨에는 전혀 그런 관계아니다. 제가 너무 외롭게 만들어서 그사람하고 말동무로 시작했는데 너무 자기 얘기를 잘들어주고 자기가 최고라고 칭찬만 해주고 해서 너무 여자로서 좋았고 저한테서 받을수 없던 사랑의 느낌을 많이 받았답니다. 그러면서 전혀 관계는 안했다고. 이말이 믿겨집니까? 지난 5년간 그렇게 둘이 밀월 여행을 다녔는데? 이틀간 추궁끝에 결국은 지난 겨울부터 관계갖기 시작했다고하더군요. 그놈 직장 다른 주로 옮긴후.


그것도 정말 믿기지 않지만 일단 인정하길래 그래 어떻게던 살아보자 했습니다. 사실 저 아직도 아내 좋아합니다. 다시 돌아오면 받아주고 싶습니다. 그놈하고 붙어있던 생각하면 회사에서도 경기를 수십번 일으키지만 다시 해보고 싶습니다. 왜냐면 제가 먼저 아내를 극으로 몰았으니까요. 대학1년때부터 결혼할때까지 죽자살자 둘이 붙어다녔으니까요. 며칠간 저와 아내는 매일 부둥껴 울고 서로 꼭 끼어 앉고 자고 서로 안해봤던 다정스런 말로 정말 며칠간 행복했습니다. 혹시나 화해하는데 도움이 될까해서 잠자리도 같이하고요. 아내도 다 정리하고 가정에 최선 다 하겠다하고요. 물론 저나 아내나 모두 내면에는 괴로왔죠 배신감에 후회감에.


그런데 이틀전 혹시나하고 아내 여권을 봤는데 제가 모르던 싱가폴 비자도장이 찍혀있는 겁니다. 물어보니 한국친정 갔을때 오빠 회사에서 보내준 여행이라고 오빠내외랑 갔다고...당연히 의심가서 계속 물으니 그제야 그놈이랑 간거랍니다. 그냥 미안하다고 했으면 될걸 증거까지 있는데 오빠 내외를 파는데 정말 화가 또 나더라고요. 이럴까봐 며칠간 우리 서로 거짓말하지 말자했는데 말이죠.


다시 또 지옥의 시간이 시작 됬습니다. 저는 계속 또 옛날일 추궁하려 들고 아내는 너도 나한테 한짓이 있는데, 자기는 저의 횡포를 당하며 얼마나 많은 세월 울고 기다렸는데 한번 기회 못주냐하고. 벌써 10일사이에 2번이나 이야기가 바꿨습니다. 그때마다 거짓말로 넘어가려하고. 물론 감추고 싶겠죠. 하지만 그냥 미안하다고 하면 제가 또 화는 내겠지만 그냥 넘어가려 했는데 말이죠.


아내 왈 물어보지도 않은걸 왜 자기가 대답해야 하며 설사 자기가 다 얘기 한다면 제가 용서해 주겠냐는거죠. 과거 들추는게 무슨 도움이 되냐는 거죠. 하지만 이렇게 신뢰를 자꾸 잃으니 자그마치 5년이란 긴세월동안 절 깜쪽같이 속인게 점점 더 화가 납니다.


자꾸 들춰내는거 저한테도 안좋은거 압니다. 하지만 아내의 변명에 자꾸 의구심이 가고 자꾸 들추려하네요. 그 오랜기간 저와 잠자리도 피하고 키스나 허그도 건성으로 하던것들이 자꾸 교차되면서요.


저도 20년간 아내를 갖은 폭언폭력으로 경악케 했지만 아내의 5년간 바람핀 과거도 굉장히 경악스럽습니다. 아내는 제가 정하라는군요. 같이 살겠으면 더이상 괴로운 과거에 대해 언급 말아달라고. 그게 지금 당장 가능합니까? 이제 겨우 10일 지났는데? 그래도 다행인지 둘다 애들 지키고 싶어하는 목표는 같습니다. 이젠 둘 다 돌아가면서 죄를 지었으니 서로 용서하고 다시 새출발 해보자는 것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거짓말에 제가 어찌할까를 모르겠습니다.


제가 너무 과한반응 하나요? 아내말 처럼 그냥 무조건 덮어야 하나요? 도대체 얼마만큼 시간이 흐르면 좀 덜할까요? 전화위복을 기원하지만 지금 너무 힘들어 조언이 절실합니다.


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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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o
 68.5.X.6 답변
정도차는 있지만 유사상황에 맘이 아픕니다... 젊은 사람들도 아니고 중년의 나이에 이런 상황에서 덮는다는거 쉬운일 아닙니다. 덮는다는 전제하에 관계개선과 변화를 추구하지만 그 흔적이 새롭게 나타나면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고...그래도 전 "덮는다는 생각"을 맘속깊은 곳에서 지운적은 없었습니다. 당장 싸우는 과정에서도 "그래 지금 화나서 그렇지 헤어질일은 아니다"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1년이 넘게 시간이 흘렀네요. 여전히 맘속에서 부글거리는 화가 폭발하곤 하지만 그 정도와 그럴때 맘의 자세는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저 역시 힘든 틀에서 다 벗어났다고 말할순없지만 역시 시간이 약인 것은 부인못하겠습니다. 같이 살아야할 가치가 분명하다면 시간의 힘을 믿으세요!! 그리고 화가 나더라도 절대 손대지 마시고요 정말 후회하게됩니다.
     
나때문
 135.245.X.14 답변
감사합니다. 그때가 언제나 올까요. 지금 하루에도 수십번씩 용서와 배신감에 의한 증오 때문에 저도 괴롭고 아내도 괴롭습니다. 하루는 괜찮다가도 다음날 화를내는 절 보고 이젠 아내도 지쳐가는지 같이 화를내내요. 저도 이러면 안된는거 알면서도 질투심과 증오는 정말 다스리기 쉽지 않네요. 속에서 불길이 북받쳐 오를때 어떻게 해야 할지. 제가 저지른 과오들을 떠올리며 자책을 하면 좀 가라앉기는 하지만 오래 못가네요. 저도 빨리 이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지만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를 모르는 바보천치 같습니다.
toto
 68.5.X.6 답변
님...저도 해외거주자입니다! 제경우엔 제가 어머니 병환으로 한국나가있는 사이 집사람이 페북에서 만난 사람과 9개월간 전화 교재했던 것입니다. 정황과 컴퓨터에 남겨진 편지 등을 볼때 제가 더 추궁할 여지도 많았지만 밝혀낼수없는 일이었습니다. 더 화가났던건 님 부부처럼 불같은 사랑으로 만난 두 사람이었습니다. 각각 이혼후 만나 제2의 인생을 맛보면서 13년을 보냈는데...전 이전 삶에서 바람도 많이피고 여자들 관계 많았지만 이 사람만나면서 정말 속세를 떠났습니다. 집사람과 남은인생을 진실되게 보내겠다 약속한것을 어긴적이 없죠. 하지만 제가 아무리 그 사이 늙어가며 예전처럼 알콩달콩한 재미를 주지못했다해도 저를 두고 딴남자를 맘에 품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집사람은 장난뿐이었다는 일관된 변명을 했지만 그러는 사이 집 떠나 어머니 돌보던 제게 정말 심하게 화를 냈던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분리해서 생각하려고 노력했죠. 어쨌던 마음으로 혼자 짝사랑의 바람을 폈다는 기정사실과 저에 대한 잡사람의 못된 행동 두가지였습니다. 전자는 참을만했는데 후자는 정말 저를 괴롭혔습니다. 제가 잘못해서 제가 소홀히해서 외롬타게 만들고 힘들게 했구나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사실 집사람은 즐거운 외연세계속에서 저를 벌레대하듯 했죠. 지금도 제가 정말 1백% 용서했다고 확신하지 못합니다. 아직도 속이 부글부글하니까요. 하지만 그 많은 싸움의 나날속에서도 저를 사랑해주고 제가 사랑한 사람이란 것을 잊지 못했습니다. 붙잡을 끄나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헤어진단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치열한 싸움끝에서 저쪽이 떠난다고하면 제가 말리고 제가 떠난다면 그가 말리고...이 나이에 이게 뭐하는 짓인지하는 생각이 점차 커졌습니다. 8개월쯤 흐르니까...이젠 화가나도 제 스스로 다스리는 능력이 생겨나더군요. 요즘엔 오히려 "그래 바람피려면 펴라 하지만 나한테 말만하고 자유롭게 놓아주마...나도 그렇게 살자" 그런 생각도 합니다. 정말 여자의 심리에 대해 여기 여성회원들에게 물어보고 싶기도하고요...!  만약 같이 함께 사시겠다고 생각하는 밑바탕이 있다면 시간의 힘을 믿으세요. 그리고 그런 부분을 집사람에게 설득하세요...앞으로 어느 시간까진 시계제로의 비포장도로 달릴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달리다 보면 진짜 포장도로 나온다. 그런 부분을 믿어보자하세요. 싸움없이 지낼수있다면 더이상 좋을게 없지만 사람사는게 어디 그렇습니까. 화도나고 치졸한 행동도 나오고 하지만 서로 믿음이 있으면 서로 받아줘야죠. 그런생각하다보면 집사람에게 참아줘서 고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니 전 여전히 오락가락입니다. 그래두 계속 살수있겠지하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렵니다. 힘내세요!
toto
 68.5.X.6 답변
저도 집사람의 행각을 첨 알았을때 바랬던 것은 "come clean"하자는 거였습니다. 솔직하게 모든것을 이야기하고 넘어가자...헌데 사람이 누구나 똑같은 것도 아니고 집사람은 그런 솔직성에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그러니 처음 알고 경악했던 사실이 있었고 이후 제가 캐내서 또다시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 있고요...하지만 최초에 알았던 사실이 진실이라면 그러는 사이 발생한 소소한 두사람의 행각은 따라가는 것이지 새로운게 아니었습니다. 이런생각도 해봤습니다. 제가 쿨한 사람이었다면 말없이 모든 사실에 대해 주도면밀하게 낱낱이 파헤치고 모든 의혹에 대해 120% 솔직한 답을 들어야했겠죠...하지만 사람이란게 당장 치밀어오르는 분노에...밝혀지는 사실마다 화를내게 되더군요. 하지만 처음 화를 낸 이유보다 더 새로울건 없었습니다. 일단 밝혀진 이후부터 집사람의 모든 행동은 시계제로로 돌아와있었으니까요. 만약 님의 아내가 더이상의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이날 이후에 새롭게 밝혀지는 과거의 사실이 있다해도 처음 발견한것에서 달라지는것은 없을겁니다. 물론 그런 사실을 잘 알고있었던 저도 게속 화를 거듭하긴했습니다...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저의 피팍한 피해의식도 누그러 들더군요. 저희는 두 사람만 같이 삽니다. 애들도 모두 다 커서 타주에 서 생활하고요. 헤어지려면 더 쉽게 헤어질수있었겠죠. 저도 이제 50줄이라 헤어졌을때를 생각해보면 감당안되더군요. 그래도 같이 다시 해보자 그게 더 설득력있고 더 행복할거야라고 주문합니다...
     
나때문
 65.60.X.246 답변
며칠전에 또다른 사실을 알았습니다. 아무래도 좀 이상해서 계속 물어보니 또 실토하대요. 이미 7년전에 둘이 만가기 시작했다고. 그땐 주차장 이런데서 차에앉아 얘기 하고 들어주던 관계였다고. 그러다 그놈 와이프한테 (집사람이 언니라 부를정도 가까운) 걸려서 서로 잘못했다 빌고 그놈 와이프도 별거 아니라 생각하고 저한텐 얘기 안했답니다. 그러다 그놈이 2011년초에 간암소견을 받았는데 (나중에 간경화로 나옴) 그때 집사람이 너무 불쌍해서 다시 연락했답니다. 이렇게 자꾸 얘기가 번복이 되니 참 믿기 힙드네요. 그럼 과연 2007-2011 사이엔 안만났을까요? 그놈 와이프한테 함 걸리고...저한테도 2006년에 그놈이 사준 옷땜에 함 걸렸습니다. 그땐 저희가 경제적으로 타격받은시기라 자기가 사고 싶은 옷이 있었는데 미안해서 그사람 카드빌려서 샀다고...ㅜㅜ 저모르게 이미 7-8년전부터 트고 지낸사이란 거죠. 이게 한두달간 잠시 핀 바람하고 같은 급일까요? 게다가 걸리고 또 만났으니....이게 쉽게 돌아올 여잔가요? 솔직히 언제부터 살 섞었는지는 아직도 오리무중 입니다. 제가 아는것만 2012년 9월...어떻게 믿을까요? 지금은 후회되고 자기도 괴로우니 더 이상 말하지 말자하는데 아직도 더 숨기고 싶은게 많다는 거겠죠?
toto
 68.5.X.6 답변
* 비밀글 입니다.
저승나들이
 58.120.X.107 답변 삭제
과거를 들추는 것이 도움이 안된다는 것은 명백히 틀린 말입니다.
외국의 유명 카운슬러들의 일관된 주장은 불륜을 저지른 배우자가 복구를 원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full confession 입니다. 과거에 대해 입을 다문다는 것은 용서를 구할 생각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완전히 디테일하게 고백해야 계속된 불신과 질문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고 이 긴 시간을 견디는 것이 곧 지난 날의 과오를 반성하는 태도와 용서를 구하는 의지의 표현을 배우자에게 전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얘기입니다.
그것이 안되면 같이 살기는 어렵다고 보여집니다. 복구는 한 사람만의 의지로 되는 일이 아닙니다.
아내에게 복구할 의사나 의지가 없으면 시간만 더 좀먹을 뿐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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