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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바람핀걸 알게되었고 처음이라 조용히 덮기로 했는데.. 이후 너무 괴롭네요
작성자 비공개닉네임 (14.47.X.224)|조회 18,960
http://ns2.wetoday.net/bbs/board.php?bo_table=love&wr_id=6395 주소복사   신고

어떻게 얘길 해야할까요 ...

동갑내기 부부이고 올해 3월에 재혼을 한 사이입니다.

2년을 만나고 합친거에요

전 고부갈등으로 이혼을 한것이고, 남편은 사별이에요

사별한지 6개월 됐을때 저와 동갑모임에서 만나게됐고,

첫 만남 후 2달 뒤 남편이 적극적으로 나와 만나게되었습니다.

만나는 동안 거의 하루도 안빼고 만난거 같네요.

일주일에 모텔만 3번정도 간거 같구요

남편에겐 아들이 둘 있었죠

아이들도 너무 귀엽고 안쓰러운 마음에 잘해주고 하면서 합칠 생각을 가지게 되었죠

저두 아들이 있는데 전 남편이 키우고 있어서 한달에 한번 만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남편은 별로 가진것도 없고, 잘난 사람도 아니에요.

만나면서 저에게 맘적으로 많이 의지하고 하는 모습에 연민처럼 저도 좋아진거 같아요

물론 속궁합도 좋았구요

전 좀 통통한 스타일이고, 남편은 많이 말랐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사별한 남편 부인이 저같은 스타일이었더라구요...

 

3월에 합친 후 4월에 혼인신고를 하고

제가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 가정도 꾸렸습니다.

애들도 저를 너무너무 좋아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냈어요

새로 사업을 시작하고는 귀가가 늦는날이 많아지고 출장간다고 외박도 몇번을 했습니다.

그럴때마다 전 두 아들을 데리고 자고, 다음날 남편이 오면 힘들었지? 하면서

보양식이나 좋아하는 음식을 요리해줬습니다.

저두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라 솔직히 애들 둘보며 출근하기가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도 좋았어요

그러다 5월 중순에 임신 사실을 알게되었고, 남편도 아이들도 양가 부모님도 모두 좋아하셨습니다.

남편이 둘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늘 말했었는데

나이가 좀 있어서 힘들꺼라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병원에서 자궁암 검사를 했는데

HV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지금은 괜찮지만 나중을 위해 1년에 한번식 꼭 검사를 하라고 그랬답니다.

그런데 제가 남편을 사귀고 얼마 안됐을때 자궁암 검사를 했었는데 그땐 그 바이러스가 없었어요

뭔가 찜찜하고 불안한 기분...

나와 만나고 딴여자를 잔적이 있다는 증거....

그냥 그런 의심을 품고 지냈는데....

7월에 중학교 동창친구들과 캠핑을 가는데 보내달라고 하더라구요

휴가는 8월초인데...

그리고 본인이 친구들과 가고싶어하는 날짜는 아들들이 전 외가집에 가는 날이었거든요

첨엔 가지말라고 나 혼자 집에 있어야하는거 싫다고...

그런데 미리 회비도 냈으니 1박2일 다녀오겠다고 ... 너무 기를 쓰고 가려고 하더군요

그래서 보내줬어요

캠핑을 떠난날 통화를 할때마다 수화기넘어 주위가 너무 조용하더라구요

캠핑장은 야외라 시그러워야 하는데....

그리고 캠핑장 이름이 뭐냐니까 뭐라고 하는데 본인이 간다고 한 지역엔 그런이름의 캠핑장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남편 이메일에 몰래 들어갔어요

그런데 전혀 뜻밖의 사실을 알게됐어요

5월 1일에 출장을 간다고 했었는데

그날짜로 커플펜션 예약확인메일이 있더라구요...

눈물이 나고 손이 떨리고 심장이 마구 뛰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다시 전화를 했는데 한참만에 받는데 역시나 조용합니다.

친구들이 애들도 데려와서 정신없다고 내일 통화하자고...

나중에 날고보니 동창친구들과 간것은 맞지만 캠핑이 아니고 펜션을 빌려서 간것이고

여자동창이 3명에 남자동창은 신랑포함2명이에요

그리고 다른 동창은 여자동창과 커플이고.... 나머지 여자동창 중 한명과 남편이 친구들도 모르게 바람피우는 사이였구요

이 사실은 블랙박스를 통해 전화통화 하는걸로 알게된 거네요

모든 증거를 가지고 진지하게 남편과 얘기해서

다 정리하고 다신 안그러기로 다짐받고 용서해 주고 덮기로 했습니다.

그 후 집에도 일찍오고... 요리도 해주고... 저 아침저녁으로 출퇴근도 시켜주고 그러는데....

블랙박스를 안써요... 더이상 안만난다면 블랙박스를 안쓸 이유가 없는데

그냥 쓰고싶지 않다네요

그러니 제 마음이 여전히 불안하고... 뱃속아가한테 미안한데 입맛도없고 우울한 기분만 들어요

아들들이 뭐라고 해도 좀 짜증나고 잘해주고싶은 생각도 안들고...

이 애들은 아무 잘못도 없는데 ㅠㅠ

남편에게 믿음이 안가요...

자동차가 저랑 남편 공동명의인데 제 지분이 99%에요

그럼 녹음기 설치해도 괜찮을까요?

저한테보조키도 있거든요

요즘 하루하루가 지옥입니다.

내 인생은 왜 이런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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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211.213.X.229 답변
소설같은 이야기 네요..
재혼  힘들게 하셨는데
이런 아픔을 받고 있다니 씁씁합니다
일단 남편을 믿으세요
의심은  불신을 낳습니다
남편분께..
한번더 나쁜 행동 하면 애 놔놓고
떠난다고 협박하세요...

어쭙짠은  의심만 하면  더 힘들어 집니다

남자는 돈쭐만  잡으면 꼼짝못합니다
경제꿘  부인분이  잡으세요

돈없으면 바람안팝니다..
     
항아리
 219.255.X.12 답변 삭제
나그네님... 아직 계시는군요. 괜히 반갑네요. 기억 못하시겠지만, 저 힘들때 답글 달아주신 거 힘이 된 적 있었어요. 결국 저도 또 이 곳을 찾게 되어 유감이지만요...
항아리
 219.255.X.12 답변 삭제
제 생각엔... 남편을 받아들여 다시 의기투합해 잘 사실꺼면 아이를 낳으시고, 믿음에 금이 가고 못살겠다 싶으시면 지금이라도 아이를 포기하시는 게 어떨까 싶어요. 아이 때문에 살게 된다는 말... 태어날 아이도 분명 알게될테니까요...
음...
 1.244.X.135 답변 삭제
우선 HIV바이러스 인가요?  아니면 HVI바이러스 인가요??  그에 따라 완전히 답이 틀려집니다.  님의 글에서는 HVI바이러스인데 이건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에이즈가 아닌 센다이바이러스잖습니까..  에이즈라면 뒤도 볼 것 없이 헤어지시는 게 맞다고 생각하구요..  아니라면 다시 원점에서 믿고 재검토하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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