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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이혼 하려는 제가 바보 일까요
작성자 편두통 (115.95.X.186)|조회 22,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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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이혼 하려는 제가 참 바보같아 보인다고 남들이 그러더군요

그런데 저는 아내와 협의이혼 절차를 밟으려고 합니다


제 아내... 저의 첫사랑이자 제 목숨보다 더 사랑을 하였습니다.

이혼을 해서도 잘 살으라는 제 마음의 표시라고 할까요


남들은 저한테 바보라고 왜 협의이혼을 해주냐고

바람핀남자와 아내한테 위자료 청구도 하고 고소를 하지 그랬냐고 합니다.


그런데 저도 솔직히 아내한테 잘한것은 없습니다.

사업한다고 일한다고 가정에 신경도 많이 못 썻고 

아내가 한창 원할때인데 부부관계에서도 만족을 많이 못 시켜 주었습니다.


결혼전 저를 저보다 더 많이 사랑해 줬던 아내에 대한 배려라고 할까요

저도 화는 많이 나지만 아내가 울고 불고 저를 원망하는데 그렇게 안쓰러워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제 아내가 어느날 부터인가 저한테 요리를 배우러 다닌다고 하더군요

저한테 맛있는걸 해주면 더 좋은거 아니냐고요

저도 흔쾌히 승락을 하였습니다 저를 생각해서 그런 줄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들어보니 1-2달은 정말 열심히 다녔다고 합니다.

아내도 저희 부부관계를 좀 개선시켜볼려고 노력을 하였고요


그러다 한 남자를 만났는데 끌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요리학원을 간다고 하고 저한테 매일 거짓말을 해왔다고 하더군요


이런상황이 다 녹음이 되어 있지만 그냥 제가 제 재산에서 1/3 띠어주고 협의이혼 해준다고 하였습니다.

아파트하나와 가게하나정도 장만할 정도가 되니 알아서 잘 살겠죠


그런데 사람이 참 이기적이네요

그렇게 해준다고는 했는데 솔직히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지금이렇게 쓰고 있으니 말이죠


지금은 그런 마음인데 나중에 되면 제가 왜 그랬을까 후회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후회를 안해야지 안해야지 다짐을 하고는 있지만

나중에 후회를 안할 수 있을까요 과연?


어쨋든 13년 결혼생활이 이제 막을 내리네요

참 씁쓸하면서도 화가 많이 나면서도 아내를 아직 사랑하는 제 바보 같은 마음을 

어디다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쓰게 되었습니다.


잘살수있게 응원을 바라는 것일까요?

후후후.. 저도 많이 약해졌네요


읽으시는 분들 아내관리 잘하세요 저 처럼 되고 후회하지 마시고요 후회할때는 벌써 늦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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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이
 219.253.X.119 답변
그래도 멋지네요 힘내세요
멋있게 사랑하셧으니 아마 더 좋은 여성분 만나실거예요
전 부인 잊는데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힘내시길 바랄게요!
백의민족
 218.150.X.210 답변
진짜 성인군자가 따로 없네요.. 전 아내가 바람나서 두둘겨 팻다가 이혼을 당했는데..
희망드림
 110.70.X.195 답변
님 얘기를 들으니 저도 님같이 왜 못했을까 후회를 합니다
간통으로 고소해서 위자료 받아봐야 자동이혼되었고
결국 개네 둘이 좋은일 시켜 준 것이나 다름 없더군요
지금은 아이하나 보고 살고 있는데 살 맛이 안납니다.
똘똘이스머프
 115.90.X.181 답변
잘하신 거예요~! 앞으로도 잘하셧다고 생각하시고요~! 백배는 좋은여자 생길겁니다!!
피스케스
 218.147.X.95 답변
아직도 저런 사랑이 있다니... 정말 멋지네요
     
눈오는풍경
 14.43.X.179 답변 삭제
뭐가 멋지다는 말씀인지요? 바람난 와이프 남편 가슴에 대못박고 간통고소 안하고 협의이혼 해주면 멋진건가요?
아우디매니아
 219.253.X.111 답변
누가 바보래요? 용서못하는 사람들이 더 바보 멍청이들입니다

사람마음은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자연스럽게 흘러 가는 것이죠

그걸 아내분도 알았으니까 님한테 다 털어 놓았겠죠

아마 아내분도 님이 싫은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냥 인연이 여기까지 였다고 생각하시고 이해하세요
ㅇㅁ
 69.86.X.15 답변 삭제
와 정말 좋으신 분입니다. 이유야 어찌 되었던 ..많이 사랑한 사람인 만큼 최대한 상처 안받게 아름답게 보내주시는 그런 마음이 너무 존경스럽네요. 부부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당사자가 아니면 모르죠 . 그렇지만 아내분도 시간이 지나면 더 감사해 할꺼같네요.
공감이 되기도
 175.211.X.232 답변 삭제
너무 쿨하게 쓰셔서 바람필 동안 속타는 사연이 없었나보네여.. 그럼 쿨하실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러운꼴 안보고 아내분이 변심하실걸 고백해서 아셧으니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내셧다고 생각드네여.. 하지만 다른경우는 바람피는걸 알고 그 기간동안 진짜 몸이 타들어가는 고통을 겪어서 님처럼 편하게 보내지 못하는거져.. 고통없이 보냈으니 아까운 마음으로 후회들지는 몰라도.. 길게 가지는 않을꺼 같습니다.. 고통이 크면후회하는 기간도 더길고 그런데.. 고통받은 시간이 없으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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