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리모델링2 수의사가 직업이니 별의별 개들을 다 만납니다.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는 개도 있었고, 돈을 주면 넙죽 인사부터 하는 개도 봤습니다. 그리 거창할 것 없더라도 개와 함께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것까지 알지?’ 하며 놀라고, ‘얘는 천재 아닐까?’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에 반해 우리집 나비는, 순수하다고 해야 할까, ‘너는 왜 이런 것도 몰라?’가 일상입니다. 하도 모르는 것이 많으니, 귀찮아서 일부러 모른 척하나, 의심이 일기도 합니다. 누구나 당연히 알아야 할 것을 상식이라고 합니다. 일정 수준의 지식이나 교양도 상식이고, 공동체가 합의한 가치관도 상식입니다. 우리는 버스나 안방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거리낌 없던 시절을 지나, 공공장소나 실내에서의 금연은 상식이 된 시대에 이르렀고, 교통사고에는 목소리 큰 사람이 으뜸이던 시절을 지나, 사고 접수와 블랙박스가 상식이 된 덕에 대거리가 없어진 시대를 살아갑니다. 알아야만 하는 것과 몰라도 되는 것의 경계는 흐리지만, 상식이라는...